많이 휩쓸려다니는 상태이고 주변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데 휩쓸려 다니느라 잡지도 못 하고 같이 휩쓸린단 느낌이었다.
남한테 얘기 좀 하고 조언을 구하라기에... 열심히 징징거리고 있는데... 했더니 그게 아니지 갈! 소리 들어서(ㅋㅋ) 주절주절 요즘의 고민에 대한 얘기를...
결론적으로는 너무 조급해하는 것 같단 얘기를 들었고, 어느 정도는 나도 체감하고 있던 바인데, 그걸 또 새삼 내 입으로 내뱉고 남의 입으로 듣자니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.
냉정하게 말하자면... 왕복 세 시간 통학, 첫 학차인데 조교 일까지 하면서 수업도 세 개 듣고 있고, 철학한 지는 또 한참 되었고.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래저래 기반이 되어있는 게 없어서 불안했던 것 같다. 영어도 없고 철학 기반 지식도 없고. 하물며 하고 싶은 게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. 어영부영 수업 진도를 따라가고는 있지만 내가 이해를 잘 하는지는 확신이 없고. 애초에 이게 맞나? 라는 생각은 계속 들고.
무얼 해야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채로 이도 저도 아닌 기분. 당연히 좋지 않을 수밖에.
생각해보면 조급해할 이유도 없는데 말이지... 이번 학기는 적응기인 셈 치고 마음을 좀 더 느긋하게 먹어도 좋지 않나... 싶다.
빗소리 들은 채로 이런 글 적으니 더 센치해지네...